학습자중심교육 3. 기초 지식 점검하기
지난 호에
학생들이 기초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일단 파악하는
것이 학습자중심교육을
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학생들의 기초
실력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마치 “정답”이라도 되듯이
가장 흔히 제시되는 답이
있습니다. “기초 실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을 학기
초에 실시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입니다.
그러나 교수님은 별로
탐탁스럽지 않게 느끼실
것입니다.
“강의하기만도 벅차서
어떻게 하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적당히
넘어갈 수 있을까 이리저리
궁리하는 마당에 시험을
하나 더 봐? 그것도
학생들이 마땅히 다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을?”
교육자들이 무척 시간에
쫒기며 산다는 현실을 무시한
이상적인 모범 답같이 생각되지만
다른 뾰족한 안이 잘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던 난감한 일은 그 다음입니다.
“그래, 나한테 시간이
남아돈다고 치고 시험을
내준다 하자. 그러나
결과야 뻔하겠지. 학생들의 기초지식 수준이
들쑥날쑥할 것 아닌가.
그 점을 확인하고 난
다음에는 뭘 어떻게 한단
말인가? 설마 개별
지도하라는 것은 아닐 텐데?”
시간도 없고 대책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문제와 대책 부재 문제는
교수님께서 스스로 만드신
문제들입니다. 시험이라고
해서 교수님께서 채점하고,
교수님께서 분석하고,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주고,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모르는 부분을
다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시간이 없고 대책이
없어 보이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기초지식
점검 과정을 교육자중심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에 파생되는
문제들입니다.
약간 달리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교수님 대신 학생들이
액션을 취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교수님께서
능동적이고 학생들은 수동적이
되는 관계가 아니고 학생들이
주도하게끔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시간문제와 대책 부재 문제는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 학기 초에 샘플 기말고사
문제와 답을 몇 개 선택해서
학생들에게 보여 주고 어떤
기초 지식이 요구되는가를
학생들 스스로 분석하고
리스트를 작성하게 한다.
그 리스트에 비추어
학생들 각자 자신의 기초
지식 준비 수준을 점검하게
한다. 그리고는 언제까지
기초지식 수준을 필요한
만큼 끌어 올려야 할 것인가,
그 기한을 정해 준다.
**
교수님께서 샘플 문제를
제시하지만 학생 스스로
분석하고, 피드백을
얻고, 복습하게 합니다.
학생들이 배움의 주인공
역할을 맡게 합니다. 즉 학습자중심입니다.
교수님의 역할은 학생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샘플 기말고사 문제와
답은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냅니다.
(1) 학생들에게 교육 목표를
확실하게 전달해 준다.
학생들이 학기 말에
가서 풀거나 다룰 수 있어야
하는 문제를 명백하게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2) 어떤 기초 지식이 필요한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3) 학생들이 배움을 책임지도록
한다.
쉽게 해볼 수 있는 학습자중심교육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음 호에는 학습자중심교육의
두 번째 단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새로운
내용을 어떻게 배우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내용이 이미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지식과
연결되거나 의미가 확대될
때“학습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단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학습자중심교육을
하는 첫 번째 단계가 되겠습니다.
잔소리 코너
학습자중심교육에
대한 논의가 학생들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학습자중심교육이란
학생들이 배움의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교육자는
학생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또 잔소리
학습자중심교육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그리고 “새시대
교수법”은 교수님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단 ‘다른’ 것을
요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