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대 교수법 187 학습자 중심 교육 2

 

지난 호에 이어 계속해서 학습자중심교육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수강생들의 사전 기초 지식(학습 준비)의 수준을 어떻게 가늠하십니까? 예를 들어, 만약 열전달이라는 과목을 가르치신다면 학생들이 열전달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열역학 법칙과 유체역학, 미적분 수학에 대한 지식이 충분히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파악하시는가요?

교수님께서는 수강생들의 사전 기초 지식(학습 준비)의 수준을 어떻게 가늠하십니까? 예를 들어, 만약 열전달이라는 과목을 가르치신다면 학생들이 열전달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열역학 법칙과 유체역학, 미적분 수학에 대한 지식이 충분히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파악하시는가요?

(1) 학생들이 기초 지식을 필수 과목에서 다 이수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가정한다.

(2) 학생들이 미리 배웠어도 대부분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3) 척 보면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세 번째 답은 주로 강의 경험이 풍부하신 중견, 원로 교수님께서 하십니다. 그렇겠지요. 같은 과목을 여러 번 가르치다보면 학생들의 준비 수준을 저절로 알게 되겠지요. 하지만 신참 교수님이라면 첫 번째와 두 번째 답 중에 하나를 고르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의 기초 실력이 너무 부족해요. 미적분을 바로 지난 학기에 배웠다는데도대체 수학과 교수들이 어떻게 가르쳤기에 학생들이 이렇게 쉬운 미분 하나 제대로 못 한단 말입니까! 열전달 수업 시간에 다시 미적분을 가르칠 수도 없고그래서는 진도를 반도 못 나가게 되니 말입니다. 그냥 밀고 나가면 학생들이 알아서 복습하겠지요.

첫 번째 답을 선택하시는 교수님들께서 흔히 하시는 불평입니다. 두 번째 답의 주인공은 뭔가 좀 더 너그럽게 보입니다.

학생들이 학기 내내 배운 내용을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 다 잊어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맘에 훨씬 편해요. 저는 아예 학기 첫 주에 제 강의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미리 복습하지요. 다소 시간을 잡아먹더라도 필요한 것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하지 않겠어요?”

두 교수님의 생각 다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교수님 두 분 다 학생들의 기초 지식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면에서는 조금도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두 교수님들은 결국 학생들의 수준이나 준비된 정도와 관계없이 자신의 편견과 짐작에 의해서 강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새로운 내용을 어떻게 배우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내용이 이미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지식과 연결되거나 의미가 확대될 때학습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단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학습자중심교육을 하는 첫 번째 단계가 되겠습니다.

잔소리 코너

삼풍 빌딩이 기억납니다. 어설픈 4층짜리 빌딩 위에 1 층을 더 올렸더니 모두 와르르 무너져 버린 사건허약한 지식 기반 위에 더 많은 내용을 쌓아 올리는 거나 모든 대학들이 4년 학부 위에 대학원을 올리는 거나 다 마찬가지 아닐까요.